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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B. 피터슨 『질서너머』 리뷰 - 질서와 혼돈 사이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다

by bluesky37 2025. 6. 16.

『질서너머』는 조던 B. 피터슨이 『12가지 인생의 법칙』에 이어 삶의 또 다른 축인 혼돈과 불확실성에 대해 말하는 책입니다. 규칙과 원칙에 집중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 책은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과 혼돈을 수용할 수 있을지를 다룹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삶을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때로는 통제 너머의 가능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삶의 복잡함을 받아들이는 철학적 에세이처럼 느껴졌습니다. 피터슨은 이론적 주장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통찰로 우리를 이끕니다. 책은 깊이 있는 지식과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독자에게 실질적인 자기 성찰을 유도합니다.

조던 B. 피터슨 『질서너머』 책 사진
조던 B. 피터슨 『질서너머』 리뷰 - 질서와 혼돈 사이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다

 

1. 혼돈을 받아들이는 용기

『질서너머』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메시지는 "혼돈을 피하려 하지 말라"는 조언입니다. 조던 피터슨은 질서만을 고집하는 삶이 결국 경직되고, 변화에 취약해질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인간은 예측 가능한 것을 좋아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예측 불가능한 순간에서 비롯된다고 그는 말합니다. 저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삶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우리는 혼란을 느끼며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의외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점은 제 삶에서도 실제로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성실하게 보여줍니다.

피터슨이 말하는 ‘혼돈’은 단순한 무질서가 아니라,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잠재력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이를 창조성과 연결지으며, 모든 새로운 가능성은 혼돈 속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관점은 예술, 혁신, 인간관계 등 삶의 여러 영역에 적용 가능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덜 두려워하게 되었고, 오히려 그것이 가져다줄 새로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피터슨은 단순히 위로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철학과 신화, 심리학을 통해 우리 내면을 탐색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래서 『질서너머』는 단지 읽는 책이 아니라, 스스로 사유하게 하는 책입니다.

2. 기존 질서의 틀을 넘어서기

피터슨은 질서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질서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토대이며, 우리가 의미와 안전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질서가 지나치게 강화될 경우, 창의성과 자유를 억압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는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우리가 만든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 있는 건 아닌지 질문을 던지고, 그 프레임을 넘어서는 사고를 요청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사회적으로 부여된 규범이나 제도 안에서 느꼈던 무의식적 억압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질서’의 이면에 있는 경직성과 관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변화가 단지 외부 요인이 아니라 내면의 해방일 수도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피터슨은 독자가 자기 삶에서 무엇이 지나치게 고정되어 있는지를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그것을 흔들어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이는 단순한 동기부여가 아니라, 깊이 있는 사유를 바탕으로 한 조언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기존 관념을 의심해보는 것이야말로 삶을 다시 시작하는 첫걸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3. 삶의 균형은 끊임없는 조정이다

『질서너머』는 결국 질서와 혼돈이라는 두 극단 사이에서 인간이 어떤 균형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터슨은 그 균형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조정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마치 줄 위를 걷는 곡예사처럼 끊임없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저는 이 은유가 삶을 이해하는 데 아주 적절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질서를 추구하지만, 그 질서가 너무 강하면 새로운 것에 귀를 닫게 됩니다. 반대로 혼돈이 지나치면 삶은 붕괴됩니다. 결국 이 책은 그 둘 사이의 ‘중간지대’에서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피터슨은 삶의 불안정성과 그 속에서 우리가 내리는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균형을 단순한 상태가 아니라, 능동적인 자세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과 고민을 하며 그 중심을 잡아야 하고, 그것이야말로 삶을 살아내는 힘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완벽한 상태를 추구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조정하고 고민하는 그 과정을 존중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질서너머』는 삶이란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그렇게 균형을 잡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질서와 자유를 동시에 갖출 수 있을 것이라 믿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