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질문에서 시작된 변화의 기록
고명환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데 있어 "질문"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합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는 이런 물음을 자주 회피하며 살아갑니다. 그는 이 책에서 그런 질문들과 정면으로 마주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사고 이후의 삶을 단지 생존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려 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질문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다잡는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질문을 삶의 나침반처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재정비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 역시 제 안의 질문들을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고명환이라는 한 인물의 경험담이 아닌, 우리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큰 소리 없이, 그러나 진심으로 자기 자신을 마주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조용히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사람은 질문을 통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2. 무너진 순간이 새로운 기회가 되기까지
교통사고는 고명환의 인생을 두 번 나누는 기준이 됩니다. 무너진 신체, 혼란스러운 정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그는 살아야 할 이유를 되묻습니다. 그 대답은 외부에서 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걸 향해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삶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조차 그는 정신을 붙잡고 자신의 내면을 단련해 나갔습니다. 그 모습이 저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회복'이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몸이 회복된다는 것이 아니라, 사고 이전보다 더 단단한 정신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물리적인 고통만이 아니라, 무너진 일상과 꿈의 조각들을 다시 하나씩 붙여 나갑니다. 그 과정은 불안정하지만 그만큼 진실합니다. 실패의 시간조차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줍니다. 저는 그 점에서 이 책이 단순한 자서전이나 성공담이 아니라, 진짜 삶을 담은 글이라고 느꼈습니다. 무너진 시간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가 특히 마음에 남습니다.
3. 매일의 습관이 삶의 해답을 만든다
고명환은 '루틴'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흔히 말하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루틴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다루기 위한 루틴, 생각을 정리하는 루틴, 그리고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는 루틴을 말합니다. 명상, 독서, 걷기, 글쓰기 같은 작고 사적인 습관들이 그를 다시 살아가게 했다고 말합니다. 이 작은 루틴들이 모여 삶의 균형을 만들어 주었고, 결국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작지만 반복되는 실천이 삶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고명환의 이야기는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하고 단단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묻고 찾아가는 과정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종종 해답을 멀리서 찾으려 하지만, 사실 그것은 매일의 습관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점을 조용히 알려주었습니다. 매일의 작은 반복이 쌓여 결국 내가 되고, 그 안에서 삶의 해답도 하나씩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