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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리뷰 -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by bluesky37 2025. 6. 1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철학자 최진석 교수가 전하는, 깊이 있는 사유의 필요성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더 많이 아는 것이 아닌, 다르게 보고 깊게 사유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좀 더 명료하고 넓은 시선으로 보기 위해, 익숙한 사고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생각이라는 행위가 단지 지적 활동이 아닌, 인간됨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책 사진
『탁월한 사유의 시선』 리뷰 -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1. 사유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에서 최진석 교수는 사유의 시작점으로 "질문하는 힘"을 강조합니다. 질문하지 않는 삶은 타성에 젖기 쉽고, 그런 삶은 결국 자신의 언어가 아닌 타인의 언어로 살아가게 만든다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질문이 곧 자유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는 익숙함을 선호하고, 시스템은 효율성을 중시합니다. 하지만 질문은 그 흐름에 균열을 내고, 틀 바깥을 보게 합니다.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질수록, 그 질문은 더욱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사유의 중요성을 조용히 강조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한동안 멈춰 있었습니다. 질문하지 않는 습관이 얼마나 일상 깊숙이 스며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타인이 해준 정의 속에서 살고 있었고, 나 자신의 시선으로 사물을 본 적이 얼마나 있었나 자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명확한 해답보다는 질문을 권장하며, 스스로 생각의 흐름을 만들어가도록 돕습니다. 그 점에서 독자가 책을 통해 자기 성찰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라 생각합니다.

2. 사유는 관계를 다시 보게 합니다

최진석 교수는 사유가 개인의 일로만 머물지 않고,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빛을 발한다고 설명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사유하는 동시에, 우리는 타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유가 깊어질수록 언어가 단순해지고, 그 단순함이 오히려 타자에게 닿는 진심을 담을 수 있다고 봅니다. 사유의 깊이는 결국 말의 무게로 드러나고, 그 무게가 타인의 삶에 닿을 때 비로소 사유가 사회적 가치로 연결된다는 생각은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처럼 말이 가볍고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생각의 무게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구절들이 많았습니다. 말하기 이전에 생각하기, 주장하기 이전에 성찰하기. 이런 태도는 곧 자기 삶의 윤리를 구성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철학자의 언어로 쓰였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단하고 간결한 문장이 오랫동안 독자의 머릿속에 남습니다. 관계 속의 사유라는 주제는 나를 위한 생각이 어떻게 우리를 위한 성찰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3. 사유는 자유를 위한 실천입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단순한 철학 에세이가 아닙니다. 사유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일종의 실천서에 가깝습니다. 최진석 교수는 사유가 삶을 해방시키는 실천 행위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정치적 권리가 아니라, 존재의 방식에 대한 자유입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 상태 말입니다. 그는 사유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도구라고 보며, 사유 없는 삶은 타인의 의도 속에서만 살아가는 수동적 존재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말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가는 일상조차 얼마나 많은 외부 규범과 판단에 의해 좌우되는지를 생각해보면, 진정한 사유는 자유에 가까워지는 여정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더 높은 수준의 삶, 더 깊은 성찰로의 길을 보여줍니다. 마치 철학자가 아닌 인간 최진석이 독자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사유하는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 여정의 출발점을 다시 상기시키는 책이었습니다.